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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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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9일 금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때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

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청소년에게 어른으로 성장하려면 청소년의 세계

를 버려야 합니다. 청소년 세계의 알을 깨뜨리고, 그 세계에서 죽지 않으면

어른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말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

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밀알이 자기 세계를 깨

뜨리지 못하면, 죽지 않고 밀알로 계속 남아 있으면 열매을 맺을 수 없습니다. 인

생의 중요한 변환기에 옛 삶에서 죽지 못하면 퇴보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은 하느님 나라

를 참으로 잘 준비한 분들입니다. 1791년, 양반이었던 윤지충은 조상의 제

사를 지내기를 거부하여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윤지충과 동료 순교

자들은 이 세상의 원리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원리를 따르며 기꺼이 죽

음을 선택하였습니다. 그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오늘 한국 천주교회

로 자랐습니다. 그의 신앙의 씨앗은 오늘 우리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에게도 깨야 하는 껍데기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멀리하라는 온갖

유혹, 탐욕, 시기, 질투, 미움이라는 죄의 껍데기입니다. 이러한 세상의 껍

데기를 깨지 못하면 영원한 생명으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형제자매 여러

분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지들에게 전구를 청하며, 오늘 우리도 조금

씩 이 세상의 껍데기를 깨고 성령의 날개를 달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