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를 만납니다. 그는 예수님
께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 사람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
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 큰 소리로 외칩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도 쉽지만
은 않습니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바르티매오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예
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사람들이 막아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저도 미국 신학교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
서 강의를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 보려 하였지만,
결국 교수님들과 동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부끄
러웠지만, 그들은 오히려 솔직한 저를 좋아하였고 기꺼이 도와주었습니다.
바르티매오처럼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하였을 때 생각하지 못한 은총이 찾
아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르티매오의 간절함에 응답하십니다. “무엇
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10.51). 예수
님께서는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10.52)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는 곧 다시 보게 되었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신앙은 용기입니다. 나의 허물이 많고 죄에 걸려 몇 번씩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예수님께 끊임없이 다가가는 용기입니다. 죄와 허물이 문제
가 아닙니다. 그것을 숨기고 혼자 해결하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는 우리의 나약함을 아십니다. 그분 앞에 솔직하게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
낼 때, 그분께서는 우리를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지금 바로 용기를 내 예
수님께 도움을 청합시다. 그분께서 부르십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