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연중 제3주일 화요일
참으로 냉정하십니다. 어떻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두고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마르 3.33)라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이 말씀을 어머니와 형제들이 들었다면 많이 서운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
를 끊으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3.35)라고 말씀하셨듯이 예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말씀하
신 것입니다.
사제로 살아가면서 이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부
모님의 사랑과 은혜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알지만, 사제의 삶은 직접 부모님께 보답하는 삶이 아님을 또한 잘 알기 때
문입니다. 그러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자리에서, 주님께서 바
라시는 방법으로 주님의 뜻에 제 삶을 통하여 이루어질 때,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도 미사를 드리는 가운데 부모님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넓어지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우리의 발
걸음 안에서 열매를 맺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뜻 안에서 모두 한 가족
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실천하여 모두 한 가족
이 되면 좋겠습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