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형식적인 것은 영적 성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형식을 갖추려는 노력까지
필요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사람들은 흔히 형식을 불필요하거나 거
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고는 합니다. 그러나 공동체에서 어느 정도의 형식
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성사나 기도의 형식이 없다면 어떨까요?
오직 마음만으로 우리의 신앙이 성숙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는 형식을 갖추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될 때입니다. 진심을 담지 않은
형식은 껍데기만 남은 허울이 되어 버립니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이라는
거룩한 형식을 철저히 지켰지만,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참뜻
은 잊었습니다. 안식일에 배고픈 제자들이 이삭을 뜯어 먹는 행동을 두고
그들은 ‘형식’을 어겼다며 비난하였습니다. 그들의 눈길은 형식에만 머물렀
기에, 그 형식이 존재하게 된 이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형식 그 자체는 목적지가 아닌, 목적지로 이끄는 표지판과 같습니다.
표지판 앞에만 머무른다면 가고자 하는 곳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신앙의
모든 형식은 우리의 영혼이 충만해지고, 하느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줍니다. 형식 안에 담긴 의미를 알고 진심으로 따르면서 구원의 목적
지인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갑시다. .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