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월요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이번 한 주간 평일 독서로 지혜서를 읽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지혜서는 욥
기, 잠언, 코헬렛, 집회서와 더불어 지혜 문학으로 분류됩니다.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에 이어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의 통치라는 역
사를 경험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만나면서 이스라엘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문학적 결실이 두 가지 생깁니다. 지혜 문학과 묵시 문학이지요. 그 가운데
지혜 문학은 중동의 여러 지역과 문화에서 발견되는데, 유다의 현자들은
주변 나라들의 지혜 문학에서 영향을 받았고, 반대로 그들의 저서도 영향
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은 크게 세 단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단계
에서는 주로 세상의 질서 파악에 집중합니다. 인간 행위에는 반드시 갚음
(상벌)이 따르는데, 선과 악에 대한 갚음은 현세에서 이루어진다는 관점을
보입니다. 잠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제 삶은 이러한 인과응보와 꼭 일치하지는 않
습니다. 그 때문에 세상일이 원리 원칙대로 되지 않는다는 이의 제기, 세
상의 질서를 이해하는 데 인간의 지혜로는 한계가 있다는 고백을 담은 두
번째 단계가 등장합니다. 욥기와 코헬렛이 대표적 작품입니다.
그리하여 인간의 능력으로는 지혜를 온전히 깨달을 수 없다는 한계에
맞닥뜨리고 마침내 현자들은 하느님을 만납니다. 이것이 지혜 문학의 세
번째 단계입니다. 인간의 지혜로 출발하였지만 결국 하느님의 계시로 돌
아오게 된 것이지요. 주님에 대한 깊은 경외심 그리고 현세를 넘어 내세의
인과응보를 말하는 집회서와 지혜서가 여기에 속합니다.
우리의 지혜는 어디쯤 와 있습니까?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