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주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4세기에 콘스탄티누스 대사제가 지
어 봉헌힌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성전입
니다. 성 베드로 대성전만큼 웅장하지 않지만, 가톨릭 교회의 오랜 역사
와 전통 안에서 교회 일치의 구심점 구실을 톡톡히 한 성전이지요. 오늘 우
리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을 지내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성전은 겉으로 보이는 건물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
(1코린 3.16)이라는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의 영이 머무르시는 살아 있는 성전입니다. 그렇게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으로 귀합니다. 우리 교회, 곧 하느님의 성전은 그리스도 예수님
과 사도들을 바탕으로 지금도 지어지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한편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제2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의 사
도직을 크게 강조하면서, 세상 안에서 살아가는 평신도들이야말로 세상을
복음화하는 참된 주역임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적 위
로와 공동체의 돌봄에만 기대고, 한편으로는 사제들을 관찰하고 평가하
는 교우들의 모습을 볼 때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
회의 한 구성원으로 복음을 실천하고 복음화에 앞장서는 주역이 되어 보면
어떨까요?
한국 천주교회는 스스로 진리를 찾아 나아가다, 신앙이라는 보물을 발
견하고 그것을 높이 치켜든 평신도들이 키워 낸 교회입니다. 그들은 가진
것을 팔아, 목숨까지 바치며 그 보물울 지켰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에 다하
여 공부하고, 우리 신앙이 왜 그리 귀하고 소중한지 새롭게 발견합시다. 그
리고 그 신앙으로 살아갑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