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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3일 제 31주간 월요일

 

  오늘은 빗자루 수사로 널리 알려진 마르티노 데 포레스(1579-1639) 성인

의 기념일입니다. 성인은 리마의 로사(1586-1617) 성녀와 거의 같은 시대

를 산 인물로서 그 지역에서 함께 큰 사랑을 받은 분입니다. 두 성인 모두

참회와 기도의 삶을 살았고 가난한 이와 병든 이들을 정성을 다하여 돌봄

으로써 페루 사회사업의 기틀을 놓았지요.

  에스파냐의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이었던 리마의 로사는 1617년 선

종한 뒤 1671년에 클레멘스 10세 교황께서 시성하시어 아메리카 대륙의 첫

번째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에스파냐계 귀족 출신의 기사와 유색인 노

예 사이에서 태어나 혼혈에 사생아였던 마르티노는 1962년에 이르러서야

성 요한 23세 교황께 시성되었습니다. 그 또한 살아 있을 때 이미 성인으로

여겨젔고 사람들의 큰 존경과 사랑을 받았는데도 리아의 로사 성녀보다 삼

백 년이나 뒤에 성인품에 올랐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

에게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

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루카 14.12)라고 하십니다. 오히려 그에게 보답할

수 없는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맺는 인

간관계가 대가와 보답을 바라는 셈법이 아닌 순수한 사랑에 이끌리기를 바

라셨기 때문이겠지요.

  마르티노 성인의 시성이 리마의 로사 성녀보다 늦었다고 하여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교회 또한 세상이 기준으로 삼는 시각과 셈법에

길들여질 수 있음을 늘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