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화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루카14.15). 예수님
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어떤 이가 한 말입니다. 믿는 이라면 당연히 그리
생각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시골에서 어르신 신자분들과 살
때였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신부님,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잖아요.” 저는 그냥 미소를 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비유를 통하여 세상에서 부요한 사람은
하느님의 초대를 거절함을, 세상이 주는 만족에 길들여진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함께 나누지 못함을 보여 주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 가난하고 부족한 사람이어야 우리 마음속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고, 열
렬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악을 협오하고 선을 사랑하여 그것을 꼭 붙듭니
다. 그가 섬기는 주님께서 악을 싫어하시고 선을 시기하시는 까닭입니다.
그러면서 주어진 자기의 몫에 따라 살아갑니다. 이웃을 시기하지 않고 이
웃의 몫을 존중합니다. 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예언이면 믿음에 맞게 예언하고, 봉사면 봉사하는 데에
써야합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이면 가르치는 일에, 권면하는 사람이
면 권면하는 일에 힘쓰고, 나누어 주는 사람이면 순수한 마음으로, 지도하
는 사람이면 열성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
다“(로마 12.6-8).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가난합니까? 세상 것이 아닌 하느님 나라의 보
화를 바라며 찾고 있습니까?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