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얼마 전 교리 교사 한 명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제가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칠 자격이 있을까요? 신앙에 대한 확신도 없는데, 주일 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냐는 물음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예전에 제가 교리교사를 할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보좌신부님에게 저도 정말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신부님! 저
는 아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가르치기가 너무나 힘들어요. 하느님의 사
랑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는데!”
그때 신부님이 요한 1서 4장의 내용을 들려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합
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요한 4.7). 형제를, 자매를, 주
일학교 학생을,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모든 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래
야 그 사랑 안에서 하느님을 알 수 있고 그분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에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구절에 얽매이는 모습을 봅니다. 이들은 사랑보다는 규정을 지키려고 합니
다. 안식일의 본뜻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였다면 사람들도 사랑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율법에 어두운 일반 백성들을 ‘땅의 백성’(암 하아
레츠)이라고 낮추어 보았습니다. 자기가 아는 지식을 사랑하는 데 쓰지 않
고, 잘난 체하는 데 쓴 것입니다.
우리도 스스로 되물어 봅시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주위에 있
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보다는 바리사이들처럼 자신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재고, 사랑을 줄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 대하지는 않았
는지 말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