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 첫머리에서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헤로데가 죽이
려고 하니 도망가시라고 합니다(루카 13.31 참조).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
려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13.33)라고 하시면서 예루살렘에서 당신의 죽
음을 예고하십니다.
저는 이 복음을 말씀을 읽을 때면 우리나라 신앙의 선조들, 특히 순교자
들의 삶이 생각납니다. 순교자들은 신앙을 증언하면 반드시 혹독한 고문
과 죽음이 다가올 것을 알면서도, 그리스도의 길을 끝까지 걸었던 사람들
입니다.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목숨이 아
까워서 도망갔을까요? 아니면 끝까지 그 길을 걸어갔을까요? 그 길을 끝까
지 걷는다는 것은 죽음을 뜻합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생각만 해도 무섭고
떨립니다. 죽음 뒤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그 죽음을 이겨 내는 사
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지, 그 죽음이 어떤 뜻
을 지니는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죽음에서 도망치시지 않고, 당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시면서 말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우리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을 잘 걸어가
고 있습니까? 우리는 주님의 길을 간다고 하면서 제 방식대로, 자신이 편한
대로 갈 때가 많습니다. 오늘 하루 자기가 편한 방식이 아닌 주님의 방식대
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을 따라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