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화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다태오) 사도 축일
어떤 학원 선생님이 잘 가르치고 똑똑하다고 합시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찾아다니겠습니까? 아니면 학생들이 선생님을 찾아가겠습니까? 당연히 학
생들이 찾아갈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명한 라삐
나 스승에게는 제자들이 먼저 찾아가서 배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방식으로 제자들을 뽑으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산’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기도하십니다. 그러고 나
서 제자들을 뽑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을까
요? ‘산’이라는 장소를 생각해 봅시다. 산은 조용하고 한적하여 외롭게 느껴
지는 곳이지만, 그렇기에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뽑으시고자 산에 올라가시어 하
느님을 만나셨듯이, 우리에게도 혼자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며 하느님을 만
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런 곳을 찾기
힘듭니다. 텔레비전과 컴퓨터와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예컨대 옛날에는 가
족이 다 함께 모여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였지만, 요즘은 바쁘다는
이유로 제각각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밥을 먹습니다. 또한
카페가서도 함께 이야기 나누기보다는 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그 안
의 세상을 바라봅니다. 잠을 잘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용히 누워 하루
를 정리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이 듭니다.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
려고 어쩔 수 없이 본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까닭일
까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고독과 외로움과 친
해져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보다는 조용한 침묵을
선택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