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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마당

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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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713일 연중 제15주일

 

  우리는 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서 사제와 레위인을 나쁘다고, 사마리아인

을 착하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유다인들의 생각과 습관

을 고려한다면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은 옷이 벗겨진 채 온통 상처와 멍이 가득하며 반죽음

상태로 의식을 잃고 누워 있었을 것입니다. 지나가다가 이 사람을 본 사제와

레위인은 아마도 그가 시신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시신을 만지는 것

은 부정해지는 일이고 이는 율법에 금지되어 있으므로 제단에 봉사하는 이

들이라면 더욱 조심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정결함을 지키고 거룩

한 상태에 머물러 있고자 이 사람을 피해 갔을 것입니다. 만일 그 시대의 유

다인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들이 의인이라고 칭찬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사마리아인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유다인들이 보기에 사마리아

인들은 이단자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하

느님을 섬기는 이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떤 사마리아인도 쓰러져 있

는 사람을 보고 피해 갈 수도 있었지만, 사제와 레위인과는 달리 강도를 만

난 사람이 있는 곳 근처까지 가 보았습니다(루카 10.33 참조). 아마도 그에게

관심이 있어서 유심히 보았을 것이고, 그가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

면서 연민을 품고 다가가 도와줍니다.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하여 유심히 바라보기로 이어집니다. 그래야 그의

상태를 알고 연민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여기에 영원한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




                 (매일 미사 오늘 묵상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