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복음을 선포하시면서 처음으로 하신 일
이 제자들을 부르시는 일이었습니다(마태 4.17-22 참조). 제자들을 불러 모
으시어 공동체를 형성하셨고 그 가운데에서 특별히 열두 명을 뽑아 사도라
는 칭호를 주시며(루카 6.13 참조) 파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
으신 것은, 본디 열두 지파로 이루어졌으나 유배 후에 사라진 지파들도 많아
서 지금은 그 명맥조차 잇지 못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재건하시려는 의
도이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는 공동체가 중요하였습니다.
그런데 열두 제자들을 하나하나 곰곰이 살펴보면 이들의 공동체 삶이
녹록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유다의 독립을 위하여 무장 투쟁마저 마다하
지 않았던 열혈당원 시몬은 로마제국을 위하여 일하였던 세리 마태오와 관
계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뚫린 손과 발, 옆구리를 보고 손가락
을 넣어 보아야 믿을 수 있다고 할 만큼 신중하고 의심 많은 토마스는 성급
하고 충돌적이던 베드로와 다혈질이던 제베대오의 아들들과(루카 9.54; 마
르 3.17 참조)같이 지내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을 신중하게 공
부하던 지식인 나타니엘은 (요한 1.48 참조) 많이 배우지 못한 어부 출신 제자
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게다가 거짓이 없는 그는(1.47 참조) 공
동체 지갑에서 자주 돈을 빼내 가던 부정직한 유다 이스카리옷을(12.6 참조)
보면서 분통아 났을 것입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묶어 주었던 것
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이 핵심을 잃으면 우리의 공동
체는 바로 서지 못합니다. ⊕
(매일 미사 오늘 묵상 필사)

